성경묵상, 즉 큐티는 1972년에 한국교회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시기에 한국은 역동적으로 교회가 성장하고 있었으며 교인들의 열심 있는 전도와 섬김, 그리고 곳곳에 기도원이 세워지며 신유와 방언 등 성령의 외적인 은사들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 온 OMF 선교사들은 교회의 급속한 성장과 열정적인 활동 속에서 성경이 제외되어 있으며, 성도들이 인격적으로 하나님과의 개인적 교제를 갖는 경건생활을 배우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영적 필요는 "기도와 성경을 통해 매일 하나님을 만나도록 강조하는 일"이라고 결론짓고 그 일을 위하여 자신들이 자라난 신앙의 토양이기도 한 성서유니온(SU: Scripture Union)의 사역을 한국에 도입하였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있게 해주는 일, 즉 성경묵상(큐티: Quiet Time)운동의 시작이었다.
성경묵상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심령 속에, 즉 내 마음과 지각과 의식 속에 심는 것이다. 내가 심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심으셔야 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묵상이란 성령님을 모시고 의지하는 말씀생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성경을 묵상할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먼저 알기를 힘써야 한다.
개혁신학자 쟝 칼뱅(Jean Calvin)이 말한 대로 진정한 신앙은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knowledge of God)에 토대를 두기 때문이다. 육체의 마음(골 2:18) 과 감성이 영성으로 간주되며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 4:6)라는 선지자의 탄식이 있을 법한 이 시대에, 말씀과 성령 안에서 묵상하는 사람들만이 신앙의 진실한 능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