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생애와 사역에 대해서는 이미 수백 권의 책들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째서 바울에 대한 책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 바울의 서신들에 대한 주석들만 해도 수백 권에 이르고, 바울에 대한 신학 저널의 논문만도 5천7백 편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 그저 '바울에 대한 또 하나의 책'이라 생각했다면, 필자는 가장 먼저 "그냥 무시해 버리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부활 이후의 신앙을 형성하는 데에 미친 [바울의] 영향을 생각하면 그분의 모습을 더욱 더 분명하게 만들고자 하는 탐구야말로 값어치 있는 수고다"라는 제프리 쉘러의 의견에 동감하면서, 본서가 그 사람 바울과 그의 사역의 그러한 모습을 제시하고 동시에 오늘날의 성경 학도들에게 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바울 연구서'들이 다루지 않은 몇 가지를 다룰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