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리를 다시 생각한다-도러시 세이어스 [출판사:IVP]
20세기 창조적 지성인 도로시 세이어즈가
위신을 잃은 현대 교회에 전하는 메시지!
20세기 영국에서 추리 소설 작가이자 희곡 작가로 활약했던 도로시 세이어즈가 4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한 신앙 에세이를 한데 모은 이 책은, 현대문화적 사고와 생활 방식에 익숙한 교회를 향해 기독교 교리의 강조점을 재조정해 낸 뛰어난 저작이다.
교리를 재해석한 글을 모아놓은 1부에서 저자는 현대 교회가 신뢰를 잃은 까닭은 “신학을 고집해서가 아니라 신학으로부터 도망쳤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교리에 대한 이 같은 탁월한 현대적 재해석은 교회의 근본적 역할을 재고하도록 촉진하는 좋은 신학적 원천이다.
세이어즈의 교리= 해석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노동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다. 노동에 대한 성례전적 접근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세이어즈는 현대 자본주의 문명과 손잡은 동시대 교회를 향하여 예리한 비판을 가한다.
2부 창조적 지성의 소명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강조한다. 창조성을 잃은 까닭에 현대문명의 전개 과정 속에서 20세기 유럽의 교회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기독교의 언어들을 비과학적 언어로 치부한 현대 지성을 향하여도 세이어즈의 비판은 거침없이 쏟아진다. 세이어즈에게 신학적 언어로서의 교리는 시적 상상력의 세계에 속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신학과 문학의 갈림길이 다시 합쳐진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일찌감치 그녀가 신과 인간과 사회와 예술에 대해 제기한 근본적인 신학적 질문들을 부여잡고,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진지한 물음을 던져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살아 숨 쉬는 그녀의 언어들이 뿜어내는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21세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조차 영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신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그 깊고 근본적인 신학적 통찰력을 직접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