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최상진 [출판사:가이드포스트]
마약, 알코올, 칼부림, 총기사고, 살인, 강간….
매년 삼사백 명이 덧없이 목숨을 잃는 워싱턴 DC 슬럼가 이야기
마약, 알코올, 칼부림, 총기사고, 살인, 강간….
매년 삼사백 명이 덧없이 목숨을 잃는 워싱턴 DC 슬럼가 이야기
마약밀매범과 갱단이 득실대는 도시 속 빈민가인 워싱턴 DC에 김치가 소개된 사연은 무엇일까? 그 시작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대학원생이 정치학도의 꿈을 포기하고 워싱턴 DC 흑인 빈민가에 들어간 첫 날, 슬럼가 절반은 불에 탄 흔적으로 을씨년스러웠고 건물 유리창은 흉하게 깨어져 있었다. 총기를 자유로이 소지할 수 있는 도시 빈민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선교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곳 가난한 흑인 주민들을 위해 작은 카페를 여는 것으로 빈민선교가 시작되었다. 손님 절반 이상이 마약딜러나 갱들인지라 칼부림과 난투극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노숙인 선교와 인종화합을 위해 더불어 살아오다 보니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년 동안 10만여 명분의 김치와 불고기를 흑인들에게 대접하고부터 슬럼가 흑인과 한인간의 막힌 담이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워싱턴 DC 슬럼가 곳곳에서 "I love Korea!"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책은 1998년부터 워싱턴 DC 흑인 슬럼가에 도시빈민선교 NGO 「평화나눔공동체」를 설립하여 노숙자 선교를 위해 일해 온 최상진 목사의 사역 일대기다. 슬럼가 피아니스트 빌리, 가난한 신부 바바라, 쓰레기통 뒤지는 영국신사 레온, 꺽다리 좀도둑, 발레리, 효자 김치맨 매이슨, 사형수 토마스 홀맨, 세 자매와 칠 공주, 한국전 참전 노숙인 윌리엄스와 레드먼드, 떨리는 손의 성자 윌리엄 존슨……. 이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춰 보노라면 문득 떠오르는 한 분이 있다. 노숙자로 이 땅에 오셔서 살과 피를 다 나눠 주시고, 노숙자처럼 무소유의 삶으로 사시다가 하늘나라에 가신 분. 바로 예수님이 이들 안에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