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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제임스 스미스 [출판사:살림]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제임스 스미스

파리가 예루살렘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포스트모더니즘은 교회의 적인가, 우군인가?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의 사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으면서
급진 정통(Radical Orthodoxy) 기독교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획기적인 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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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회를 위한 프랑스식 수업!
2-3세기 북아프리카의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예루살렘이 아테네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철학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앙과 이성은 무관하며, 철학은 이단에게 무기를 제공할 뿐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한국교회는 이성과 신앙의 관계를 대립구도로 바라보는 이러한 입장을 채택하여 이성에 대한 신앙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때로 맹목에 가까운 신앙주의에 빠지기도 했다. ‘철학’을 ‘세상의 초등학문’으로 간주하고 백안시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지난 세기에 나타나 강력한 힘을 떨쳤던 포스트모더니즘은 기독교의 절대진리를 위협하는 위험한 사상으로, 마땅히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만 간주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일종의 공포마저 형성되었던 듯하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은 정말 그러한가?
이 책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의 저자인 제임스 스미스(칼빈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이러한 그간의 통념을 뒤집고,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망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먼저 20세기 후반 나타난 철학운동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현상의 짜임새로서의 포스트모더니티(탈근대성)를 구분할 것을 요청한다. 저자에 따르면 극단적 개인주의,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과도한 집중, 세계화된 경제, 사회 분열과 같은 탈근대성의 면면이 결국 근대성이 극대화된 현상으로서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면, 철학운동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근대성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로서, 교회 내에 뿌리 내린 근대성의 폐해를 극복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우군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3인방(자크 데리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미셸 푸코)의 핵심 주장을 꼼꼼하게 재검토한다.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데리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서사를 불신하는 것이다.”(리오타르) “권력은 지식이다.”(푸코)와 같은 주장은 그간 범퍼스티커 식의 문구로만 적당히 이해되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제대로 읽어보면 데리다의 해체론적 주장은 종교개혁의 원리인 ‘오직 성경’으로의 급진적 해석으로 이해될 수 있고, 해석을 수행할 때의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통찰을 던져준다. 리오타르의 주장은 기독교를 어떤 사상 모음집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야기로 이해할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며, 기독교의 내러티브적 속성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푸코의 주장은 ‘훈육’이 지닌 문화적인 힘을 직시하고 교회가 대안적 훈육을 계발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 역자 박삼종, 배성민
  • 저자 제임스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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