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사람 되기-양희삼 [출판사:나홀라임]
우리는 예수님께서 값없이 흘려주신 귀한 보혈을
값어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부적으로는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공격하고, 내부적으로는 복음의 핵심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난받는 교회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와 “복음의 핵심을 바로 깨닫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의 답을 제시하는 반가운 책이 나왔다. 양희삼 목사의 <복음의 사람 되기>라는 책을 통해 이 시대를 살며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속 시원한 답을 전해 준다.
40세, 목사로서는 많은 나이답지 않게 그가 짚어내는 문제들은 깊이와 함께 날카로우면서도 명쾌하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해 보았을만한 고민을 자신의 경험과 성경을 기초로 알기 쉽게 풀어준다. 신학 공부를 시작한 지 20여 년의 세월을 보내고 처음으로 출간한 그의 책은 다음 세대의 한국교회를 염려하고 준비하는 열정을 담고 있기도 하다.
2007년 한국 교회에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밀양”을 시작으로 신앙에 대한 오해를 지적한다. 많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만 잘 보이면 좋은 신앙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진정한 신앙은 십자가의 믿음, 그러니까 종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횡적인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아니, 그 횡적인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까지 역설한다.
또한, 한국교회의 가장 큰 신앙의 문제를 율법주의와 자기 의(義)라고 주장한다.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임에도 율법주의적이고 자기 의(義)에 기초한 삶을 신앙으로 오해하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죄책감의 문제와 함께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성경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비결을 가르쳐 준다.
계속해서 교회 안에 잘못 가르쳐지는 문제를 지적한다. 이원론적인 거룩의 개념에 기초하여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 은혜를 말하지만, 거짓 은혜 속에서 모두가 정직과 직면하지 않는 내면의 문제까지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책을 통해 강조되는 것 중 하나는 복음을 교묘히 흐리는 사단의 공격에 대한 것이다. 기복 주의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교회 안에 판을 치고 있다는 것과 함께 긍정의 복음을 사단적인 메시지로 일축해 버린다. 그리스도인이 긍정이 되는 방식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만인데, 교회 안에 유행처럼 번지는 긍정의 메시지는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가 빠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이 시대 교회가 회복되는 유일한 길이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십자가의 삶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강조한다.
이 외에도 해묵은 고민들, 구원이 과연 믿음만으로 얻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실제적인 돈에 대한 문제와 천국과 이원론, 성전과 안식일 문제들도 다루어 준다.
평신도를 위해 썼다고 하는 저자의 집필 의도만큼이나 쉽게 풀어가는 내용, 그러나 절대로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가 우리의 영혼을 깨우고, 바른 복음의 길로 안내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부분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으며 시원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