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는 말씀보다 더 고귀하고 더 신속하게,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는 고백으로 이끌어가는 말씀은 아무 데도 없다. 이처럼 하나님의 권능을 덧입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경지에 속하는 삶이다.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삶의 여러 특성 가운데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임재 안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하시는 일, 곧 하나님을 설복시키는 중보 사역에 동참하는 것보다 더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서 그분의 형상을 점점 더 많이 닮아가면 갈수록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인 삶은 우리 안에서 점점 더 강하게 역사하실 것이며, 그 결과 우리의 삶은 점점 더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항상 기도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하고, 하나님을 설득하는 기도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기도가 차지하는 위치와 능력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는 깊은 성찰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기도를 그리스도인의 삶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기도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도를 우리에게 맡겨진 최상의 일, 다시 말해 다른 모든 일의 근본이요 원동력으로 간주한다면, 올바른 기도의 비결을 연구하고 훈련하는 일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도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다 보면 아주 놀라울 정도로 명백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주시기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온갖 믿음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거대한 약속들을 제한하는 데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 주님의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선포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땅히 깨달아야 할 교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진실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이며, 어떤 기도든 반드시 응답된다고 믿는 자녀들을 위하여 우리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행하신다는 것이다. 성령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진리이기는 하지만, 그 총체적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그 능력을 충분히 경험한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책의 내용이 독자들을 감동시켜 각 사람을 우리 주님의 말씀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게 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놀라운 약속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의도하는 목적은 충분히 성취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이성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무한하고 확실한 약속을 제한하거나 약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하자. 하나님의 약속들이 우리에게 불어넣기를 원하는 놀라운 확신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장애물은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은밀한 뜻이나, 하나님의 약속이 지닌 한계에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 안에, 우리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에 온 마음을 활짝 열어놓자. 그 약속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 것이다. 그 약속은 우리 믿음을 북돋워 기쁨으로 가득 채우고 강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믿음으로 구한 모든 것은 받은 줄로 확신하는 믿음을 줄 것이다.

기도는 하늘의 능력을 끌어내리는 통로이다.
기도는 일이나 짐이 아니라 기쁨이요 승리이다.
기도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무한한 능력이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생을 경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즉시 기도하라.
그리고 기도가 제 2의 천성으로 자리 잡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