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버포드의 『하프타임』은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슬그머니 이런 생각이 든다. ‘밥 버포드같이 재력이 많고, 좋은 배경 속에서만 하프타임이 가능한 것 아닌가?’ 혹은 ‘나는 죽을 때까지 계속 내 일을 하고 싶은데 굳이 하프타임이 필요할까?’, ‘나에게 가장 적합한 하프타임은 언제이며, 어떤 형태로 맞이해야 할까?’
밥 버포드는 하프타임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왕성한 후반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회인들 120명을 인터뷰한 후 60명의 사례를 이 책에 소개한다. 이중에는 커다란 기업을 일으킨 위대한 경영자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굵직굵직한 전문 직업인들의 위대한 사례들도 많지만, 이름 없이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감당한 보통 사람들이 고군분투한 솔직담백한 사례도 눈에 띈다. 또한 전반부 인생과는 전혀 다른 일을 개척한 사람들뿐 아니라 삶의 방향만 달라졌을 뿐 후반부 인생에서도 여전히 동일한 일을 이어 가는 사람들의 사례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군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쏟아지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전반부 인생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후반부 인생이라는 미개척지에 용감히 뛰어들어 스스로 길잡이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독자들은 ‘하프타임‘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아울러 후반부 인생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폭넓은 시야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제 ‘은퇴’란 옛말이 되었다. 우리 앞에는 전에 없던 선택이 놓여 있다. 남은 인생을 최고의 인생으로 만들 방법은 많다. 그런 결심만 섰다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기꺼이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