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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필립얀시 [출판사:좋은씨앗]

비망록-필립얀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 연재된 필립 얀시의 칼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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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어항을 관리하면서 우주 만물을 변하지 않는 물리적인 법칙에 따라 운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물고기 눈으로 볼때 나는 무소불위의 신 같은 존재다. 나는 염도를 조절하고 물 속의 원소를 검사한다.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은 먹이는 절대로 주지 않는다. 전기 장치로 산소를 공급해준다. 이 장치가 없다면 물고기는 단 하루도 연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균에 감염된 물고기를 치료할 때마다 나는 괴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감염된 물고기를 격리 탱크로 옮겨서 다른 물고기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게 하는 동시에, 다른 물고기들이 감염되는 것도 예방해야 한다. 이때 병든 고기를 그물로 건져내는 단순한 행위가 세균 감염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때때로 지능이 낮은 물고기들과 대화를 새도해 보기도 한다. 무지한 탓에 물고기들은 나를 위협적인 존재로 본다. 그들에게 내 진정한 의도를 납득시킬 수가 없다. 물고기가 볼 때 내 몸집은 너무 크고 내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일 것이다. 내 자비로운 행동은 잔인한 행동으로 비칠 테고, 치료 행위는 파괴 행위로 비칠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내가 물고기가 되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따분한 방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어향을 샀지만 결국 우주를 운행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겠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우주를 운영하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물리적인 법칙들을 불변으로 유지해야 한다. 창조주가 베푸는 은혜의 행위는 인간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오히려 원한을 살 때도 많다. 초월자의 직접 개입은 우주 속에서나 어항 속에서나 이처럼 간단하지 않은 일이다.

  • 역자 정영재
  • 저자 필립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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