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호박전도 이야기 - 류대현 [출판사:베드로서원]
감동의 호박전도 이야기 - 류대현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호박죽과 음료수로 논밭을 누비며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해 열정을 불태운 감동적인 농촌 목회 이야기 집사람은 믹서기에 쌀을 갈고 나는 잘 익은 호박을 잘라 열심히 힘을 다해 껍질으르 벗긴다. 호박 껍질을 벗기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을 베기가 이쑤이다. 호박을 다 벗기면 집사람은 찜통에다 호박을 찌고 쌀가루와 함께 호박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호박 껍질을 벗기고 호박죽을 젖는 일은 온전히 내 몫이다. 뜨거운 열기가 솟아오르는 가운데 호박죽을 저으면서 나는 기도한다. "하나님. 이 호박죽을 먹는 자마다 그 심령이 변화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그 마음을 움직여 주시옵소서. 뜨겁게 달구어서 녹아지게 하소서. 그리고 뒤집어지게 하여 주업소서." 그렇게 호박죽을 저으면서 기도하고 있는데 정말 뒤집어졌다. 뜨거운 호박죽이 뒤집어 지면서 튀어 올라 손등과 얼굴을 다 데고 말았다. 그렇게 겨울내내 호박죽을 끓였는데 4개 마을에 호박이 모자라 더 이상 호박죽을 끓일 수 없게 되었다. 그해 겨울은 온통 호박죽만 끓이다가 다 가버렸다. 그래서 목사의 별명이 '호박죽 목사'가 되었다. 이제는 호박 껍질을 벗기는 일에 전문가가 되었고 호박죽을 데지 않고 젖는 것도 프로가 되었다. 동네 분들 중에 호박죽을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끓였다. 그리고 호박죽에 반해서 교회에 새신자가 등록을 하기 시작했다. "목사님, 호박죽에 녹아져서 교회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침을 튀겨가면서 기도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호박죽을 먹고 마음이 변하여 도저히 교회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분들이 하나둘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호박죽 한 그릇이 한 영혼을 살린 것이다. 부흥이 잘 되지 않은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호박죽을 끓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