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란 무엇인가?” 2천 년 전,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예수에게 물었다. 그러나 성경에는 질문만 남아 있을 뿐, 그에 대해 예수가 무어라고 대답했는지는 적어놓지 않았다. 혹시 예수가 대답하지 않았다면 왜일까? 빌라도에게 구도자적 진지성이 없어 보여서? 아니면 로마인이 히브리적 진리의 의미를 이해할 리 없었기 때문에? 혹은 진리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말하자면 말장난이나 정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침묵을 통해 웅변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 답변을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이다. <예수는 없다>의 오강남 교수가 동서 고금의 문헌과 전거를 아우르며 종교의 허와 실을 꿰뚫는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했던 예수의 말을 좇아, 진리와 자유, 종교로 이어지는 길을 예리하게 살피고 꼼꼼히 추적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