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역사적인 예수가 유일한 그리스도인이며 따라서 유일한 구원의 길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심각한 마찰 없이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유일성이 아니라면 타종교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굳이 복음을 전해야 할 부담이 없으니 정말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타종교도 알고 보면 얼마나 심오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그 앞에다 대고 예수의 유일성만을 고집하는 것은 참으로 편협한 행동이며, 인류의 다양한 문화와 철학, 종교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부재를 나타내는 무식의 소치로 느껴진다. 나아가서 '보편적인 그리스도'의 개념을 수용한다면 많은 종교적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게 하고 인류에 화해와 일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예수의 유일성은 참으로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