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왕진가방 - 박세록 [출판사:두란노]
사랑의 왕진가방 - 박세록
압록강변에 핀 희망의 병원 이야기
온 세계가 경제 불황과 정치적인 혼돈 속에 있다. 특히 세상 살기 힘든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키며 늘 기도해 주시고, 헌금해 주시는 분들에게 난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덕분에 우리는 압록강 두만강 가에서 진료실들을 운영하며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병든 자들에게 약을, 추위에 떠는 자들에게 따스한 의복을 입혀 주며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 그들이 우리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릴 때 우리는 같이 울 수 있다.
북한, 중국, 러시아 우수리스크, 인도네시아…
우리 주님 왕진 다니시는 길! 우리도 주님 따라 왕진갑니다.
하나된 우리 민족이 200만 조선족과 20만 고려인과 함께 북한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로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모슬렘을 넘어서까지 복음의 말을 달리는 환상이 보시시죠?
주님이 우리 민족을 흩으신 이유가 보이실 겁니다!
고통없는 이유는 없답니다! 지금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면 주님이 왕진 오실 거예요!
바로 오늘!
이 책에는 1989년 이후로 북한을 20여 차례 드나들며 북한 선교와 세계 선교의 새 길을 낸 박세록 장로의 이제까지의 풀 사역 스토리가 담겨 있다. 돈을 벌기 위한 의사에서 진정으로 생명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북한 너머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통해 새 예루살렘에 이르는 복음 선교자로 거듭나기까지, 그동안 그와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담겨 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지만,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개인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마스터 플랜과 정면으로 맞부딪치게 된다. 이 책이 감동적인 것은 그가 압록강 건너에 진료소를 세우고 청진기를 들고 만난 우리 동포 이야기, ‘하늘을 믿는 사람들(북한에서는 성도를 이렇게 부른다)’과의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고 복 주시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만져지는 까닭이다. 한 개인을 통해 우리 민족을 구원하시기원하시는 주님, 한 개인을 통해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기 원하시는 주님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바로 ‘나’를 부른신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바로 오늘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눈물 없이는 기도할 수 없게 되는 까닭이다.
"당신들이 보내 준 책들을 모두 남포 앞바다에 내다 버렸소, 우리가 그렇게 기독이니 선교니 하는 용어를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책마다 그런 도장을 찍어서 보낼 수 있는 거요?
당신들이 남한의 첩자들이요? 기독교의 앞잡이들이요? 뭐 하는 사람들이요? 누구 죽는 꼴을 보기로 작정한 거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앞이 노래졌다.
'아니 그게 어떻게 모아진 책인데...'
회원들의 실망한 표정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솟아 났다.
"하나님,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분명히 저희더러 북한을 도우라고 하셔 놓고서요."
아무리 하나님 앞에 따지듯 기도해도, 주님이 주시는 마음은 딱 하나였다.
우리의 마음씀과 준비와 기도가 부족했다는 것.
당연히 북한 측에서는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지나치게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탓이다.
나는 이런 일들을 통해, 남을 사랑하는 법을 한두 가지씩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사랑을 알수 있도록 우리 곁에 우리와 같은 몸으로 내려오신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 서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북한 선교를 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연애학을 가르치셨다.
나는 그날 이 세상에서 제일 까다롭고 예민한, 그렇지만 사랑에 빠질수밖에 없는 한 여인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하나님이 오늘 당신을 왕진 오셨습니다.
장백에서 의료 봉사를 할 때였다.
그날도 200명이 넘는 환자를 보고 저녁 시간이 되니깐 정말 탈진이 되었다.
손 다 씻고 배가 고파서 눈에 음식만 보이는데, 환자 한 분이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 환자 보기에 그래서 내가 제일 투정 안하고, 도와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 모양이다.
나는 그 환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퉁명하게 물었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심장도 좋지 안고, 피곤하고..."
병원 그 자체였다.
이러다가는 끝도 없이 계속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에 말을 끊었다,
"예, 알았습니다."
진찰을 하고 처방해 주면서 일렀다.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 가십시오."
이 환자가 처방전을 손에 들고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말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보기 위해서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서, 2시간을 걷고, 5시간을 기차타고, 3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제야 왔어요. 미국에서 고명하신 의사 선생님이 오셨으니 약이 문제가 아니라 좀 속 시원한 말씀을 듣고 싶어서 왔는데 결국은 이것이 다군요. 제가 여기 약 받으러 온 것이 아니래요."
그러면서 걸어 나갔다.
나는 얼른 가서 그분을 붙잡았다.
"이리 오십시오. "
"됐습니다."
*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SAM 후원금으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