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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내 안으로 들어오다 - 맥스 루케이도 [출판사:규장]

은혜가 내 안으로 들어오다 - 맥스 루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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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은혜에 사로잡히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은혜’가 순식간에 내 마음을 점령했다.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순간, 은혜의 엄청난 감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당신도 만날 수 있다. 맛볼 수 있다. 자, 이제 은혜의 세계로 들어오라.

머/리/말/중/에/서
은혜가 내 안으로 들어오다 

나에게 ‘은혜’에 관한 책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입고 있는 옷 한 벌 때문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보겠다. 
내게는 여러 해 동안 입어온 아주 품위 있는 신사복 한 벌이 있다. 양복저고리와 바지 그리고 모자까지 완벽하게 갖춘 옷이다. 그 옷을 차려입으면 스스로 보기에도 말쑥하게 느껴졌고 남들도 그러한 내 생각에 동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바지는 나의 ‘선행’(善行)이라는 천을 잘라 만들었다(그 천은 겉으로 드러난 행위와 잘 마무리된 계획들로 짜여진 튼튼한 직물이었는데 그런 행위나 계획은 어떤 곳에서 배우기도 하고 때로는 설교를 통하여 터득하게 된 것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 바지를 칭찬했고 나는 사람들이 주목해주기를 바라면서 여러 사람 앞에서 바지를 추키기도 했다. 
양복저고리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 상의는 ‘확신’이라는 실로 짜여진 것이었다. 나는 매일같이 종교적 열성이라는 깊은 감흥의 옷을 차려입었다. 나의 감정은 꽤 강렬했다. 사실은 너무나 강렬해서 이따금 사람들은 공적(公的)인 자리에서 남들이 잘 보고 도전받을 수 있도록 그 열성의 양복저고리를 입어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그들의 요구에 기꺼이 응했다. 
한편 나는 ‘지식’이라고 하는 가죽모자를 즐겨 쓰고 다녔다. 그 모자는 ‘개인적인 견해’라고 하는 직물을 가지고 내가 손수 만든 것으로 나는 자랑스럽게 그것을 쓰곤 했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내 복장에 분명히 감명을 받으시리라는 생각에 때때로 그분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걷기도 했다. 내가 직접 만든 이 옷을 칭찬해주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분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저 그분의 침묵이 분명 칭찬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옷은 낡기 시작했다. 바지 천은 점점 얇아졌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옷의 실밥도 한 올 두 올 풀리고 있었다. 그 무렵 내 삶엔 제대로 하는 일보다 제대로 하지 않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었고, 그나마 조금 하는 일이라고는 옷에 대한 자랑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무 문제없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거야.’ 
하지만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였다. 확신의 양복저고리에는 구멍이 났고 나의 결심은 누더기가 되었다. 찬바람이 가슴 속까지 파고들었다. 모자를 꽉 눌러썼다. 조금 세게 잡아당기자 모자의 가장자리가 찢어졌다. 
몇 달이 지난 뒤에, ‘자기 의(義)’라는 내 옷은 완전히 너덜너덜하게 해지고 말았다. 말끔한 신사복이 거지 누더기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다 해진 옷을 보고 하나님께서 노하실까 두려워 나는 구멍난 곳을 꿰매고 실수를 가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내 옷은 이미 낡아질 대로 낡아져 있었다. 바람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더 이상의 수선을 포기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로 돌아갔다(내가 달리 어디로 갈 수 있었겠는가?). 
무척이나 추웠던 어느 수요일 오후, 나는 하나님께 나아갔다. 그분께 칭찬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따뜻한 품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내 기도소리는 너무나 희미했다. 
“저는 벌거벗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 너는 지금 벌거벗었다. 뿐만 아니라 너는 아주 오랫동안 그런 상태로 지내왔다.” 
그 다음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신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네게 줄 것이 있다.” 
그분은 내 몸에 걸쳐진 누더기를 부드럽게 걷어내시고 옷 한 벌을, 그것도 왕의 예복을 꺼내셨다. 그것은 그분 자신의 ‘은총’이라는 옷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옷으로 내 어깨를 감싸주시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이제 너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7 참조). 
그런 다음 그때까지 수없이 불러온 이 찬송가(한국어판 찬송가 539장 ‘이 몸의 소망 무엔가’의 4절 가사에는 “구주의 의를 힘입어 어엿이 앞에 서리라”라고 되어 있으나 아래 내용은 영어 찬송가 가사대로 직역하였다 - 역자 주)의 진정한 의미를 겨우 이해하게 되었다. 

구주의 의로움으로만 옷 입고 
흠 없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리라. 


(Dressed in His righteousness alone, faultless to stand before the Throne.)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도 자신이 손수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직접 바느질을 하여 만든 종교적인 행위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그 옷이 찢어져 있음도 알고 있다. 그 해진 것들을 꿰매기에 앞서 내 인생 최고의 위대한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 위대한 발견이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제부터 바울이 로마인들에게 보낸 서신의 장엄한 산맥을 당신과 함께 천천히 걸어 올라가보려 한다. 로마서에는 자신이 손수 지어 만든 옷을 입은 자들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의복을 기쁘게 받아들인 자들의 상태가 잘 대조되어 있다. 로마서는 이제까지 씌어진 모든 책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가장 장엄하게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은 신선한 공기와 선명한 광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를 “신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 진정으로 가장 순수한 복음”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로마서를 통해 마르틴 루터와 존 웨슬리, 존 칼빈, 윌리암 틴데일, 어거스틴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맥스 루카도

 

 

  • 역자 강정림
  • 원제 IN THE GRIP OF GRACE
  • 저자 맥스 루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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