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위기의 때에 자기에게 익숙한 것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위기를 만나고 보니 제게 익숙한 것은 기도가 아니라 두려움이고 불안이었습니다. 그때 제 믿음의 실체를 본 충격으로 저는 비로소 진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절망 없이 기도가 간절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때 진짜 기도가 시작된 것입니다. p.17
그동안 우리는 기도를 많이 해서, 혹은 기도를 간절히 해서 기도 응답을 받는다고 생각했기에 기도 응답이 늦어지면 기도의 열심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인내로 기다리는 시간은 기도의 분량이 채워져야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내 마음과 생각이 온전히 하나님과 연합하는 데 필요한 시간입니다. 죄악으로 인해, 자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과의 사이에 장벽이 생긴 것들이 제거되는 시간입니다. p.47
말은 관계를 만듭니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 기도를 시작하셨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관계를 맺기 원하셔서 우리를 초대하신 것입니다. 에덴의 축복이 회복되었기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에덴동산에서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 수 있게 된 것, 이것이야말로 기도의 권능입니다. p.56-57
문제 해결과 응답은 기도의 목적이 아닙니다. 기도의 응답은 부산물로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기도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기도의 목표도 예수 그리스도, 기도의 방법도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예수님, 성령님)과 사랑의 관계 속에서 더욱 친밀해지는 것입니다. 그 관계를 타고 흐르는 생명이 모든 것을 바꿉니다. 선교 완성과 하나님나라 완성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p.57-58
중보기도자의 사명은 이 친밀함 속에서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회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힘이 있어야 하나님나라를 준비하여 열방을 위해 기도하며 끝까지 달려가게 됩니다. 기도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보상은 우리 영혼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p.112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기도자의 기도 수준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을 통해 성령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어떻게 기도를 이끌어가시는지를 주목하여 깨닫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here & now)에서 주시는 말씀은 항상 새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날 그 시간에 주시는 말씀을 기대합니다. p.139
하나님은 기도자들을 통해 승리의 증거들을 보기 원하십니다. 영적 전쟁, 순종, 기도는 각기 다른 주제가 아닙니다. 마귀를 대적하는 일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의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영적 전쟁의 승리는 일상에서의 순종을 통해 확보한 영적 고지가 있어야 하고, 그 고지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입니다. p.219
예수님과 결혼한 행복한 신부들이 자신의 행복을 전하는 중매쟁이가 되어 사랑의 불, 기도의 불을 붙이는 자가 되게 하소서. 작은 소그룹 기도 모임들에서 붙은 기도의 불씨가 교회 전체로 붙어가는 불이 되게 하소서. 이 땅의 모든 성도가 ‘기도의 집’이 되고, 모든 교회가 만민과 더불어, 만민을 위하여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세워지게 하소서.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