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점기 35년의 친일부역의 역사만이 아니라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35년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많은 역사적 쟁점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집어삼킨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등 수많은 인물과 단체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역사적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1권은 1910년 강제 병합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식민지의 그늘로 몰아넣고, 삶이 팍팍해진 조선인들은 간도, 하와이 등지로 이민을 떠난다. 뜻있는 청년들은 독립운동의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대종교는 북간도를 중심으로 항일 지사를 불러 모아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의병 세력이 약화되면서 계몽운동가들은 운동의 방식을 비밀결사로 변경하고 대한광복회 등을 조직한다.
2권은 1916년부터 1920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침내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에 모인 민중들은 조선독립만세를 외친다. 일본의 폭압적 진압이 이뤄지지만, 만세운동은 전국 구석구석으로 확산되며 목소리를 높여간다. 3·1혁명의 전개는 해외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임시정부에 대한 생각을 확산시켰고,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출범한다. 3권은 1921년부터 1925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단통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문화통치가 시작된다. 총독부의 신문 발행 허가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창간되고, 총독부는 독립운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출발부터 갈등이 있었던 임시정부는 본격적인 내분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