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시대』는 강좌의 내용을 바탕으로 더 알차게 보충한 책이다.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사의식을 말하고, 전 대법관 김영란은 자신을 만든 독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 유시민은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거리의 의사’ 정혜신은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을, 미학자 진중권은 디지털 시대에 인문학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공부’와 ‘시대’는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 일제강점기 소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워야 했던 역사학자, 부정한 시대와 누구보다 치열하게 맞부딪친 대법관, 지식을 통해 현실 정치에서의 변화를 열렬히 모색했던 전 정치인, 부정의와 참사 앞에서 진료실을 떠나 거리로 나간 정신의학전문의, 미디어의 세계로 인문학의 방향을 전환한 미학자. 그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