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를 채팅으로 푸는 홍아는 '우체통'이라는 대화명으로 PC통신 요리동호회에 들면서 친구 현수를 끌어들인다. '제인'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현수는 홍아의 소개로 '착한 스프'라는 대화명의, 프랑스 요리사 출신의 남자 온정선을 만난다. 세 사람은 PC통신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친해진다.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던 그들은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게 되고, 늘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던 현수의 가슴에 한 남자가 깊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바로 '착한스프', 온정선이다. 한편, 홍아는 어차피 길게 갈 만남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착한 스프’에게 현수에게 하지 않은 얘기도 하며 편하게 관계를 이어간다. 그리고 집안에서 원하는 조건 좋은 안과 의사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데, 홍아의 불행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현수와 정선까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