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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내가책임진다 - 김남국 [출판사:규장]

넌내가책임진다 - 김남국

보잘것없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정말 책임져주시나요? 


가능성 전혀 없는 나를 주님은 한 번도 버리신 적이 없다
당신이 하나님께 붙어만 있으면 한없이 당신을 높이신다
무너져가는 이 시대를 말씀으로 회복시키는 김남국 목사의 자전적 룻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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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책임지시는 인생에 
우리의 소망이 있다! 


어쩌면 우리의 삶 가운데는 똑바로 가는 것보다 돌아서 가야만 배우는 깊은 감격이 있는 것 같다. 
둘로스선교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MT를 갔다. MT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소금강을 돌아보았는데 한 구비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소금강 계곡의 절경에 모두 탄성을 지르며 감격했다. 처음에는 조금만 가보자고 오른 길이었는데 아름다운 절경에 그만 힘든 줄 모르고 계속 올랐던 기억이 있다. 계곡을 오르는 피로감보다 새로운 절경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이다.
어떤 시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이렇게 달라진다. ‘자살’과 ‘살자’는 한 끝 차이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똑같은 사건을 만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 일 때문에 자살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룻기는 바로 이 양면성을 모두 가진 책이다. 
룻은 저주받은 이방 족속, 무명하고 아무것도 아닌 자, 빈손, 파산, 무자(無子), 상실, 고통, 끊어짐, 죽음이라는, 아무런 실력도 없는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인물이다. 그런 룻이 메시아의 조상이 되고, 천국에서 유명한 자가 되고, 풍족해진다. 기업을 잇고, 자식을 낳고, 회복되고, 기쁘고, 생명이 이어지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그럼 이토록 다른 삶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것이 내가 룻을 주목하고 룻에 대해 쓰기 시작한 이유이다. 

우리 소망의 이유 
몇 해 전, 내가 청년부에 몸담고 있을 때 청년부를 맡아 수고하셨던 집사님(지금은 장로님이 되셨다)을 만나게 되었다.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집사님이 내게 “남국아, 네가 목사가 되었구나. 그때 나는 네가 어디로 튈지 몰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랬다. 이십 대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삶을 살았다. 그저 룻처럼 하루하루 이삭줍기만 하던 삶이었다. 그러나 룻을 이끌어 가셨던 하나님은 이 시대의 나에게도 여전히 역사하고 계셨다. 
룻은 우리가 인생을 기대하며 살아도 좋을 이유를 알려준 여인이다. 내가 룻기를 쓰면서 고민한 것은 ‘나의 간증보다 룻이 더 많이 드러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님께 이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목사님께서 권면해주신 말씀을 듣고 나는 자유함을 얻었다. 
“김 목사, 괜찮아. 간증이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룻의 시대에만 역사하신 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똑같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야.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은혜를 받으면 되는 거야.”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누군가 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담았다. 내가 룻을 통해 소망을 얻은 것처럼 누군가 그 한 사람이 이 책을 통해서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 우리를 책임져주시는 극대화된 하나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하나님만 붙잡아라 
나는 룻기를 통해 소망을 가졌고 믿음이 자랐다. 나는 룻기가 성경의 허리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에 사람들은 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바벨탑을 쌓게 된다. 이 사람들에게 아무런 소망이 없자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일으키셨다. 하나님께서 직접 간섭하고 역사하신 믿음의 길을 가기 시작한 사람,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윗을 거쳐서 예수 그리스도까지 와야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 1:1). 
그런데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역사가 다윗으로 이어지기도 전에 사사 시대에 끊어지고 만다. 그러나 하나님은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조차 끊어버리지 않으시고,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저주받은 모압 여인 룻을 통해 하나님의 기업을 이어가실 만큼 주권적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이어가신다. 신본주의 나라 다윗까지 이어져야 예수님에게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룻기는 바로 이 아브라함과 다윗을 이은 기록이자 하나님께서 끊어진 역사를 어떻게 이어가셨는지, 어떻게 되게 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룻기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 한 어떤 시대에도 소망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 시대가 다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고 타락했는가? 룻기에 그 해답이 있다. 우리의 현실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살 수 없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이미 다 아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뭐가 되라고 하시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를 무한히 책임지는 사랑으로 일하신다. 그분은 우리에게 복 주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그 하나님을 바라볼 때 소망이 있다. 나를 책임져주시는 하나님만 붙잡아야 한다. 
룻이 한 일은 작지만 하나님이 하신 일은 실로 크고 놀랍다. 나는 당신도 룻처럼 살기를 바란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맡겨주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그것이 비록 이삭을 주우며 버티는 인생이라도 괜찮다. 당신이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기업이 이어지고 생명이 피어나고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질 때 당신은 하나님나라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끝으로 룻기를 나눌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린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언제나 든든한 기도의 후원자인 주내힘교회 성도들과 둘로스선교회, 마커스 미니스트리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주내힘교회에서 동역하는 김지원, 서찬극, 황시온 부교역자들과 조소희 간사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또 일일이 말하지 못해도 함께 격려하며 충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룻이 나에게 소망을 줬다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준, 룻보다 더 사랑스런 나의 아내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2013년 5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김남국 목사 드림

  • 저자 김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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