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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이야기 -한희철 [출판사:포이에마]

작은 교회 이야기 -한희철

어느 작은 시골교회 초라한 주보가 온 세상을 감동시키다!”
각박한 세상에 지친 영혼들을 울고 웃게 할, 이 시대 최고의 선물!
70가구가 사는 마을, 20명의 교인, 그리고 그들을 사랑한 목사가 15년 동안 만들어온 눈물겨운 이야기! 모두가 그리워했던 날에 먼지를 털고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다! 가난하고 외롭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살아가는 그들이 오히려 슬픔을 이겨낼 힘을 선물한다. 더 크고, 더 많고, 더 풍족한 것만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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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가 만나는 외진 곳에 70가구 정도가 사는 단강마을이 있다. 25년 전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초봄, 예배당도 없는 그곳에 결혼을 앞둔 청년 전도사가 부임했다. 그는 그곳에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그가 단강과 함께한 15년 동안 마을은 여전히 소박하고, 가난하고, 외로웠지만, 이름도 없이 살아가던 단강마을이 그의 손을 통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담뱃잎 말리던 흙벽돌집을 개조해 예배당을 지었다.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휴일 없이 씨앗을 뿌리고 밭을 갈아야 할 만큼 가난한 동네에서, 새참 시간에 밥을 먹지 않고 달려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헌금함에는 돈 대신 호박이나 꽃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피곤한 그들이 예배 중에 꾸벅꾸벅 졸다가 코피라도 주르르 흘리면,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놓인 걸레로 얼굴을 쓱 닦고 만다. 단강에 온 전도사는, 눈 뜨자마자 다시 눈을 감을 때까지 일만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새벽예배를 알리는 종을 차마 치지 못한 날도 있었다.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그들의 삶을 기록했고, <얘기마을>이라는 주보에 싣기 시작했다. 주보의 글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자신과 이웃의 삶을 더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또 다른 아름답고 소박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것은 우편을 통해 단강감리교회를 벗어나 타지로 흘러갔다. 교인이 20명도 채 되지 않는 교회의 주보가 강원도를 넘어 전국으로, 그리고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따뜻한 영향력을 끼쳤다.
현재 단강을 떠나 부천의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그가 다시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기억들을 꺼냈다. 더 발전된 것, 더 좋은 것에는 관심을 보이면서도 강도 만나 쓰러진 농촌에는 관심 없는 한국 교회에 다시 한 번 눈물로 호소하고 싶은 심정으로 단강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또한 끝내 외면할 수 없는 곳이 우리 곁에 있고, 그곳엔 여전히 아픔과 절망이 존재하지만 희망을 찾는 일에 불씨를 되살려, ‘모든 사람이 당신의 아픔을 모르는 것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알리고자 했다. 
오래된 이야기에 먼지를 털고 생기 있는 숨결을 불어넣은 《작은 교회 이야기》는 처음 단강마을을 찾아간 일을 시작으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얘기마을>을 우편으로 받아보며 답장을 쓰거나 찾아간 외부 사람들, 그리고 단강의 기억을 누구보다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들의 글과, 여전히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단강의 사진들을 함께 실었다. 크고 많은 것만 쫓아다니다 공동체의 의미를 잃어버린 성도들, 진짜로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 무엇보다 단강의 구석구석을 그리워했던 수많은 이들에게 지침서이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 저자 한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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