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성경은 유대적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이러한 시도는 무시당하거나 거부되어 왔다. 초대 교회 때 유대교가 공식적으로 행한 기독교믿음을 향한 저주기도와 중세 기독교회가 유대인들에게 행한 종교 재판과 히틀러의 대학살 등 양 종교는 2천년 동안 서로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받았으나 아직도 그 상처는 치료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의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유대적인 요소들과 직결되어 있어서 서로의 정체성을 확인해 주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유대적 배경을 무시한 기독교 이해는 오해를 낳거나 아니면 난해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길을 필자는 사도 바울의 이신칭의 개념을 재발견하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았다. 그리고 수 백년간 계속되어 온 소위 믿음과 행위에 대한 논쟁이나율법과 복음에 대한 논쟁의 해답을 사도바울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것을 '생명 모티브'(Life Motif)라고 말하고 이것을 도구로 하여 바울의 사상을 이해하고 또 성경을 해석하는 논문을 쓰게 되었다. 바울은 성경을 핵심을 '생명'에 두었으며, 그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은 '율법'이 아니라 '예수'라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