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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 - 이주은 [출판사:예담]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 - 이주은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   죽을 듯 사랑해 결혼하고 죽일 듯 싸우는 부부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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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외쳤다. 그 말에 남편들은 환호했고, 부인들은 “겨우 후회 정도야. 나는 당신한테 살의를 느껴”라며 코웃음을 쳤다. 왜, 너 없이 못 살겠다고 결혼했던 남녀가 너 때문에 못살겠다고 이렇게 아우성일까? 결혼한 후에도 계속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정말 없는 걸까?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에는 힘든 시간을 보낸 부부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부부 상담 전문가의 여정이 담겨 있다. 시댁 때문에 처가 때문에 갈등을 겪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결혼 후 변한 남편의 모습에 실망한 부인이 있고, 부인에게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남편이 있다. 그리고 함께 있어도 몸서리치게 외롭다고 호소하는 부부도 많다. 그런데 이는 특별한 부부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하면 누구나 겪어봤던, 겪고 있는 그리고 겪어야 할 갈등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 부부들과 저자의 여정은, 우리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했을까?

남편과 혹은 아내와 싸울 때마다, 시집 또는 처가 때문에 힘들 때마다, 아니 배우자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했을까?” 질문과 함께 밑도 끝도 없이 떠오르는 생각들……. 결혼 전 그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는데 대체 왜 저렇게 변했을까,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저 사람 맞나, 내가 변한 걸까 아니면 저 사람이 변한 걸까,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내 인생이 이렇게 고달프고 힘들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과 살았으면 더 행복했을까……. 그리고 그 수많은 생각 끝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구가 있다.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 
이는 죽을 듯 사랑해 결혼하고, 죽일 듯 싸우며 사는 부부들이 지금의 배우자가 아닌 결혼 전 그렇게 사랑했던, 그래서 일생을 함께 하겠다고 선택했던 바로 ‘그 사람’을 찾고 싶은 간절한 소망인지도 모른다. 
그런 소망 때문에 부부들은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힘든 부부 생활을 하소연하며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러면 속이 좀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가,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모습 혹은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좀 더 참고 이해하고 살아야지”라는 복장 터지는 착한 조언을 듣고는 다시 답답해진다. 
이제, 더 이상 속상해하고, 답답해하지 말고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자. 이 책은 참으라는 복장 터지는, 이해하라는 착한 조언 대신 문제를 직시하고 함께 해결해나갈 힘을 주는 유쾌 ? 상쾌 ? 통쾌한 솔루션이 담겨 있다.

참으라는 복장 터지는, 이해하라는 착한 조언은 그만!
문제를 직시하고 함께 해결해나갈 힘을 주는 유쾌 상쾌 통쾌한 솔루션!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는 결혼 생활을 힘들어했던 부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부부 상담 전문가 이주은 선생님의 상담 과정을 담은 상담 사례집이다. 이주은 선생님은 MBC 생방송 오늘, 4주 후애, 미라클 KBS 세상의 아침, 여성 공감, SBS 부부 솔루션 사랑해 미안해, 출발 모닝와이드 등에서 부부 갈등 해결을 위한 조언을 해주었고, 자신의 상담실을 찾은 수천 쌍의 부부의 결혼 생활에 도움을 준 부부 상담 전문가이다.

누군가 듣기 좋은 얘기도 한두 번이면 족하다는데, 온종일 결혼 생활이 버겁다는 호소, 또는 이혼에 임박해 풀어놓는 절절한 이야기를 듣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들을 한다. 물론 부부 상담은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특히 내담자 내면의 목소리까지 잘 들어야 하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임을 상담할 때마다 깨닫는다. 하지만 가장 갑갑하고 예민한 상황에서 나를 찾아온 부부들이 한 회, 한 회 상담을 거쳐 변화가 생기고 마음이 다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일이 진정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부부도 부부지만 그 가정의 자녀를 살려내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는 것 같다. 
_저자의 말 중에서


결혼 생활을 힘들어하는 부부들은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지만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싸우고, 멀어지고, 별거나 이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 얽히고설켜 있는 문제를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나누다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고 풀리지 않을 갈등은 거의 없다. 이 책은 부인의 이야기, 또는 남편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책이 아니라 부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혼 후 한 번도 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은 남편, 그리고 단 한 번도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보려 하지 않았던 부인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변화되는 과정은 때로는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 같고, 때로는 믿기 어려운 기적 같기도 하다.

서로 미워하고, 죽일 듯 싸우고, 왜 이 사람과 결혼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하더라도, 상담실을 찾은 부부들, 아니 세상의 많은 부부들은 그래도 내가 선택한 배우자와 다시 사랑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 책은 이렇게 다시 힘을 내, 사랑하며 살아가고픈 부부들에게 바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이다.


1 우리 부부, 독립 만세 -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 아니라 한 남자의 여자의 결합

옛말에 결혼은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이라고 했다. 그 때문일까? 결혼 생활을 하는 남녀를 보면 남자 가족 대표 선수 남편과, 여자 가족 대표 선수 부인이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들의 대화를 보면 “당신네 집 사람들은 정말……”, “당신 어머니는 어쩜……” 하고 불만을 토로하다 결국 큰 갈등이 일어나고, 그 갈등을 풀어보려 해도 각 지반의 코치를 받다가 결국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과연 결혼이 집안 대 집안의 만남일까? 물론,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독립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결혼 생활에 있어 사랑, 신뢰, 존중, 모두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부부가 예전 원가족에서 독립해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다는 의식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것이 선행될 때 사랑도 유지되고, 신뢰도 쌓을 수 있고, 존중도 가능한 것이다.

이 장에서는 결혼 생활에 개입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부, 친정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부인, 결혼 후에도 부모에게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부부 등의 사례를 통해, 예전 원가족에게서 독립해 부부만의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고, 독립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조언을 듣는다.


2 존중한 그대, 존중받으리 - 존중하는 마음이 결혼 생활을 견고하게 하는 접착세이자 보존제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또는 남편이 나이가 많거나 부인 집안이 재력이 있거나 더 많이 배웠다고 해서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위에서 군림하려 들다가 결국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다. 부부는 어느 한쪽이 위이고 어느 한쪽이 아래일 수 없는 상호 ‘동등’한 관계이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 속에는 하늘이 땅 위에서 군림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라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부부는 이렇게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소통과 이해는 결혼을 견고하게 하는 접착제이며 보존제이다.

이 장에서는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배우자에게만 남편의 도리 혹은 부인의 도리를 요구하다가, 배우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그리고 배우자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부부들의 사례를 통해 부부가 서로 동등한 관계임을 인지하고 서로 존중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사실, 부부는 너무 가깝다 보니 자칫 존중하는 마음을 잊고 사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가 진정 존중해야 하는 사람은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나 유명 인사가 아니라, 바로 내 곁에서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배우자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3 혼자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부부는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이다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면 저런 게 이상적인 부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노부부에게도 말할 후 없을 만큼 많은 풍파와 위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우리도 결혼식 때 주례 선생님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예”를 크게 외치고 결혼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배우자 때문에 일어나는 힘든 일을 외면해버리고 싶고, 배우자가 왜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됐을까 원망하는 마음도 생긴다. 그렇게 ‘당신 때문에 힘들다’라는 마음이 결혼 생활을 정말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된다. 부부 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처음 터져 나오는 첫마디가 “그 사람 때문에 못살겠어요”이다. 한때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았던 마음이 어쩌다 이렇게 변했을까? 혹시 그 사람 역시 나 때문에 힘들어서 못살겠다는 마음은 아닐까?

이 장에서는 남편과 부인이 서로 정서적으로 교감하지 못하거나, 공동의 목표를 갖지 못하거나, 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다양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 부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임을 강조한다.


4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부부,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는 “나는 네 것, 너는 내 것”라고 하는 말을 많이 한다.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표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만, 사실 이 말은 위험하다. 부부는 물론 연인 사이에서 이런 소유욕이나 의존성이 불러온 마음 아픈 갈등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처럼 여기고 마음대로 조종하거나 자신의 꿈을 자녀에게 투영시켜 이루려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사실 부부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빈번하다. 또 한편에서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우자에게 의지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결혼은 분명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하나 속에서도 상대의 영역을 존중해주고 다름을 인정해주어야 하며, 스스로도 독립된 존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장에서는 배우자를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갈등을 겪는 부부들의 사례를 통해 부부들에게 ‘일심동체’라는 말보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는 말을 권하고 있다.


5 아름답고 소중한 성 -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온몸으로 표현하라

어떤 영화에서 성관계를 요구하는 부인에게 남편이 “가족끼리는 동침하는 거 아니야”라고 대답했다. 이 농담 같은 이야기가 부부 사이의 성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부부 사이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성생활’이다. 그런데 이 때문에 갈등을 겪을 때는 어디 가서 속 시원히 털어놓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부부 사이에서도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가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수면 위로 올려놓으면 해결할 방법이 생기고, 때로는 문제의 원인이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성생활에 문제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의 사례를 통해 드러내기 어려운 문제라도 일단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부의 성관계는 몸으로 하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대화가 단절된 부부라면 그 어떤 일도 함께해나갈 수 없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로 전달하며 친밀감과 소통의 기쁨을 느끼듯이, 몸으로 하는 대화에서도 소통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겠다.

  • 저자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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