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레슬리 뉴비긴 [출판사:IVP]
본질을 외면한 교회를 향한 레슬리 뉴비긴의 메시지!
1952년, 인도 마두라이에서 사역하던 뉴비긴은 가족과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에든버러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해 11월 글래스고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커 강연(Kerr Lectures)에서 당시 한창이던 에큐메니컬 논쟁의 핵심 사안인 교회의 본질에 관해 강의하게 되었고, 「교회란 무엇인가?」는 그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뉴비긴이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은 교회의 사역이나 성례, 혹은 믿음의 표준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교회는 과연 무엇으로 구성되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한다. 1장은 당시 그 질문이 논의되던 맥락을 개관하고 ‘교회’라는 단어의 성경적 의미를 다룬다. 2-4장은 이 질문에 대한 세 가지 답―개신교, 가톨릭, 오순절파―에 관해 검토한다. 그리고 5장과 6장은 종말론적 관점과 선교적 관점에서, 즉 세상의 끝과 땅끝을 동시에 고려하며 바라볼 때 교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교회의 선교적 기초를 강조하면서, “우리는 교회가 선교적 정체성을 상실하면 신약 성경이 말하는 그 찬란한 호칭들을 받을 자격을 잃게 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부분은 선교를 교회의 본질이 아닌 하나의 주요 사역 정도로 여기는 오늘날의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의 일차적 본질과 이차적 본질을 둘러싸고 이제까지 논의된 가톨릭과 개신교의 토론에서, 교회가 선교적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교회의 이차적 본질뿐 아니라 일차적 본질까지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하는 소리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뉴비긴의 말을 1952년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길은,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본질을 회복하는 것뿐이다. 1952년 11월 영국에서 행한 뉴비긴의 강연이, 한국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깨닫고 교회다움을 회복하게 만드는, 오늘을 위한 메시지가 된다는 현실에 감사하면서도 가슴아파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