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거하는 집. 그런 집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몸이 들어가 살 집은 정성들여 짓는 우리들. 그러나 정작 우리 영혼이 들어가 살 집은 초라하고 누추하게 방치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지낼 이유도, 바깥에서 살 필요도 없다. 우리 마음이 유랑하며 사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 그분과 함께 살기를 바라신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 발이 묶여 있지 않다. 오히려 하나님의 집으로부터 고작 한 걸음 떨어져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에 있든, 목요일 오전의 사무실에서든, 토요일 저녁 축구 경기장에서든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임재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기로 결정했을 뿐이다.

우리는 절대로 하나님의 집에서 이사를 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도에서도 그 집을 찾을 수 없으며, 생활 정보지에서도 그 집에 대한 소개를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성경에서는 그 집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전에 그 집의 청사진을 보지 않았던가. 모든 방들의 이름을 읽었고 도안을 써먹기도 했다. 디자인도 아주 낯익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집에 대한 설계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미처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것을 그저 기도에 관한 말씀이라고만 생각하며 받아들여왔다. 그 기도문을 영혼의 집에 대한 평면도로 생각해보자.

우리 모두가 주기도문 안에 사는 것은 어떤가. 이 말씀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기도의 모델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며, 삶의 한 모델로 던져주셨다. 이 말씀들은 우리가 하나님께 말씀드려야 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알려준다. 곧 하나님과 더불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