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창세기』는 제2차 세계대전과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성서 속 인물인 아브라함이 역사에 실존했음을 입증해 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유물인 ‘진흙 성서’ 발굴 작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 속에서 훌리아 나바로는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서의 냉철한 시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전쟁으로 상처받는 사람들과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들, 그리고 인간의 추악한 탐욕에 대해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훌리아 나바로는 전쟁이 만들어낸 이 두 가지 비극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고 있다. 마우타우젠 유태인 수용소의 참상과 이라크의 국보 탈취를 위한 그들의 치밀한 계획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고발하고 있는 '전쟁’에 다시금 몸서리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