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지식도 경우에 따라 철학이 될 수 있다. 단지 학문을 알아가는 재미로 성경을 추구하는 것은 철학의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것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러한 것들을 많이 아는 것이 믿음에 도움이 된다고 변명할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말한다. 즉 그리스도를 얻으면 그분 안에 모든 지혜와 지식이 감취어져 있으므로 모든 것을 다 얻는 것이며 그리스도가 없는 학문을 추구하는 것은 공허한 것이며 그 자체가 해롭고 무익한 것이라는 말이다. 당시 율법주의, 금욕주의, 천사숭배사상 등이 모두 다 그리스도께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며 유익한 것들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만이 머리요, 모든 것이며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니 이 모든 땅에 속한 것들을 벗어버리고 하늘에 속한 머리이신 그리스도만을 붙잡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골로새서를 통해 그리스도의 인격의 탁월함을 더욱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골로새서는 한 절 한 절 글로 쓴 것이지만 빌레몬서는 주님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의 모임에서 강의한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이다. 그래서 빌레몬서는 내용이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내용을 읽어보면 이해하겠지만 골로새서와 빌레몬서는 관계가 깊은 서신이며 또 책의 분량과 이모저모 고려하여 두 서신을 함께 묶어 출간하기로 하였다. 짧은 책이지만 본인은 빌레몬서를 통하여 대단한 유익을 얻었음을 간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골로새서만이 아니라 빌레몬서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깊이 상고하여주기 바란다. 큰 은혜가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하여 가장 뛰어난 방식으로 말한 골로새서의 강해서이기에 본인의 학위논문으로 기록하였던 삼위일체론을 첨부하였다. 삼위일체론을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