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중동지역을 여행했을 때 이집트 상공에서 보았습니다. 드넓은 사막에도 계속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것을. 그 '아련한 길'은 때때로 사막과도 같은 현실에 직면했을 때 힘이 되고 표지판이 되었습니다. '사막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심정으로 겨자씨를 썼습니다. 그동안 나온 겨자씨 네 권 중에서 독자들이 특히 관심을 보여주었던 것을 뽑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어수선한 세상에서 발견하는 '조용한 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