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책의 홍수, 책의 바다에 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책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2002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나라에서 발간된 신간은 3만 6천 종이 넘었다. 하루에 약 100종씩 나온 셈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신간이 쏟아져 나올까? 1990년대에 들어 우리 나라는 출판대국 7위로서 전세계 출판의 약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비율로 대략 계산해 보면 전세계적으로 한 해 동안 발간되는 신간의 수는 약 100만 종 이상이 넘는다. 해마다 이렇게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책들로 인해 세상은 이제 책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책의 바다를 항해할 독서법의 지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읽을 책은 많으나 우리 인생은 짧다. 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의 바다에서 나의 지적인 성장을 이루고, 영적인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까? 이는 참으로 중요한 질문이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실존적인 고민이다. 그래서 책의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책의 바다를 건너 자신의 지적, 영적 성숙의 항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른 책읽기의 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가 독서 항해를 위한 이러한 독서 지도를 그려 주고, 독서 나침반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여기, 이 불가능해 보이는 작업을 한 사람이 있다. 스스로 자신을 책 없는 삶을 불완전한 것으로 생각하는 독서광이요, 수시로 서점에 들리고 싶은 강박관념 속에 살아가는 독서 중독자라 말하는 이 책의 저자 테리 글래스피다. 테리 글래스피는 자신의 책에 대한 사랑이 그리스도인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책 사랑은 자신의 지적 성장과 영적 성숙에 결정적인 열쇠였다고 고백한다. 대학생 때부터 여러 독서 그룹에 참석하면서 독서 그룹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기도 했던 글래스피는 기독교와 비기독교, 고전과 현대 명저, 기독교 세계관 서적과 경건 서적, 시와 현대 소설과 아동 문학 등 전 장르를 넘나들면서 독서의 바다에서 수많은 항해 체험을 했다. 그 결과, 그는 다른 독서 항해자를 위한 독서 지도책 한 권을 만들 수 있는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기꺼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독서 지도를 만드는 어려운 작업을 훌륭하게 해 냈다.

독서광 글래스피가 만든 도서 목록의 특징은 방대함과 다양함이다
테리 글래스피가 이 책에서 제공해 주는 도서 목록의 메뉴는 아주 방대하고 다양하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인이 쓴 책과 비 그리스도인 쓴 책, 옛 사람들이 쓴 책과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쓴 책이 폭넓게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기독교 신앙 서적의 범위는 신학과 경건에 관한 고전, 신앙과 문화, 신앙과 역사, 신앙과 과학, 신앙과 예술 등 기독교 세계관 정립에 도움되는 책들,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포함한다. 또한, 기독교 신앙 이외에 일반 분야에서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들과 시와 현대 소설, 아동 문학에 대한 명저 내지 유익한 책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폭넓은 교양 지식과 깊이 있는 인간 이해 그리고 기본적인 기독교 세계관 정립과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책들을 상당히 폭넓게 소개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 분야나 어느 특정한 전통의 신앙에 관련된 책만을 편식해서 읽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우리 정신의 균형과 조화를 위한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