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브라이언 맥클라렌 [출판사:IVP]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A New Kind of Christian)
타임지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에 선정된
젊은 복음주의의 대표주자 브라이언 맥클라렌의 화제작!
흔히 포스트모던 교회라고도 불리는 이머징 교회 운동은 한국에서도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이머징 교회와 관련된 주요 도서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기 시작했고, 얼마 전 “목회와 신학”(2008년 6월호)에서도 특집 기사로 다룬 적이 있다.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이머징 교회 운동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저자요 강연가이자 운동가다. 빌리 그레이엄과 빌 하이벨스에 이어, 미국 복음주의의 차세대를 이끌 젊은 복음주의의 대표로 언급되는 그는 이미 여러 해 전에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내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2005년 2월 7일자)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국내 관련기사, “국민일보”, 2005년 1월 31일자). 「하나님의 정치학」(청림), 「회심」(한국 IVP)의 저자 짐 월리스가 대표로 있는 “소저너스”에도 관여하고 있는 맥클라렌은, 최근 보노, 셰인 클레이본과 함께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작성하기도 했다(Ekklesia, 2008년 11월 13일자).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교편을 잡았던 그는, 교수 시절 학생들과 함께 집에서 시작한 작은 성경 공부가 계기가 되어 가정 교회를 시작했고, 결국 시더릿지 커뮤니티 교회라는 혁신적인 초교파 교회를 개척하게 된다. 1970년대에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일찍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접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교회가 어떻게 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교회를 개척하고 비슷한 고민에 빠진 교인들을 목양하면서 더욱 현실적으로 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모던 교회와 포스트모던 세상의 화해를 위한 정직한 질문과 대화
저자 스스로, 오랜 세월 동안 교회 개척자이자 목회자로 사역하면서도 보수적 복음주의나 자유주의적 기독교 모두 본인의 신앙을 충분히 표현해 주지 못하는 현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점점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발견에 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이주 문제’(immigration problem)로 규명한다.
”아버님은 모던 신앙을 갖고 있어요. 모더니티라는 고향에서 익숙하게 배운 신앙이죠. 그러나 이제 새 땅, 즉 포스트모던 세계로 이주하는 중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양쪽 어느 세계에도 적응하지 못한 기분일 것입니다. 비좁은 게토 안에 눌러 살지, 아니면 새 땅으로 이주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죠. 하지만 혼자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후견인이 필요하죠. 이미 그 세계에 정착해서 적응한 사람이라면 아버님의 적응 과정을 도와드릴 수 있을 겁니다”(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 네오가 댄에게 한 말).
소크라테스 대화록을 연상시키는 소설 형식의 구성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원래 비소설로 집필을 시작했지만 고쳐 쓰는 과정에서 이 책이 소설로 진화하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처음부터 소설로 의도한 작품이 아니기에, 인물 묘사나 줄거리를 비롯하여 문학적인 요소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문학보다는 철학적 대화의 범주로 읽어 달라고 당부한다.
저자가 비소설 대신 소설 형식을 취하기로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의 설명 방법론 역시 포스트모던적이다. 그는 95개조 반박문처럼 체계적인 명제를 내세우지 않고, 독자들에게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서평 중에서).
새로운 그리스도인이란 도대체 누구인가?
이 책의 주인공 댄 목사는 네오 선생을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이라고 지칭한다.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오래된 그리스도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본인은 그들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밝힌다. 단지 인류는 새로운 문화로 이동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문화에 적절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뿐이다. 또 다른 최신 인터뷰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을 “신선하고, 도전적이며, 진정성이 있으며, 모험을 좋아하는(fresh, challenging, authentic and adventurous) 사람”으로 정의하면서, “이들은 종교의 현 상태에 심각성을 느끼고, 자신들의 신앙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Winston-Salem Journal", 2008년 12월 14일자).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히듯이,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모습이든지간에, 사실은 아직 그 누구도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인 자는 없다. 이 점에서 우리는 날갯짓하는 나비라기보다는 누에고치로 있는 유충에 더 가깝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변형은 시작되어야 한다. 일찍 시작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금처럼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없다고 믿으면서도 이 변화무쌍한 시대에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 낼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또 복음주의의 현 주소에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도 필독해야 할 책이다”(“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서평 중에서).
출간 이후 지금까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책
맥클라렌의 이 치열한 이야기는 오늘날처럼 역동적인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하여 새롭게 떠오르는(emerging) 이해를 대변하면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건설적인 청사진을 제공한다.
하지만 “맥클라렌의 책은 새 시대의 복음주의상을 제시하는 궁극적인 해답집이 아니다. 오히려 토론을 유발하는 책으로, 왜 토론이 필요하며, 토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독자들에게 납득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서평 중에서).
미국에서 2001년에 출간된 본서는 보수/자유/일반/교계를 통틀어 지극히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150여 건에 달하는 아마존 독자서평과 기독교 언론 매체의 기사들이 단적으로 보여 주듯이, 제도권 교회와 기독교에 만족하지 못하고 돌파구를 찾던 젊은 세대로부터는 전폭적이고 호의적인 지지를 받았다면, 보수 교계와 신학계로부터는 “새로울 것이 없다”, “혼란을 야기하는 위험한 책이다”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출간 다음해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북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