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 - 문희곤 [출판사:예영커뮤니케이션즈]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 - 문희곤
“화요 모임에서 부른 곡 순서까지 똑같은데 우린 왜 안 되지?”
자유로운 복장에 기타를 멘 인도자, 거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 가슴을 두드리는 드럼과 베이스, 설교 시간 외에는 전부 찬양으로 채워지는 예배 시간. | 똑같은 노래와 똑같은 콘티와 똑같은 악기를 똑같은 형식으로 사용해본다. | 하지만 화요모임에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 그것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예배 사역의 노하우들이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낄 수 있는 곳’, ‘사람들이 정말로 찬양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곳’, ‘찬양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만나는 자리’. 이는 사람들이 ‘화요모임’의 감동을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들이다.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화요모임에서 그토록 강렬하게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는지 파헤친(?) 책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예수전도단 활동을 시작하여, 서울 화요모임의 예배 인도와 서울 지부장을 거쳐 한국 대표로 섬기고 있는 저자는 '예배의 콘서트화'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열린 예배'로 대표되는 예배의 현대화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영적 갱신과 부흥의 불씨를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대학ㆍ청년부에 찬양 예배 형식과 시스템을 도입하여 꾸준히 적용해온 여러 교회들도 좋은 열매들을 거두고 있다. 또한 요즘 청소년과 젊은 세대 안에서 ‘뜨고 있는’ 모던 워십의 바람이 한국 교회 찬양(또는 CCM? 뭐라 지칭하든 간에)에 또 한번의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음도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나 기교 같은 외적 요소가 아니라, 예배 현대화의 기본 정신과 취지이다.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라는 진지한 기도와 고민의 산고 없이, 진정한 예배의 현대화는 일궈낼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예배, 하나님의 영광을 사람의 기교가 가로채는 ‘콘서트 예배’라는 껍데기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예배 현대화의 개척자로 섬겨온 예수전도단의 예배 사역자로서 ‘콘서트 예배’를 경계하라고 권면한다.
그렇지만 그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나누기 원하는 것은 잘못된 예배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저자는 하나님과 회중의 실제 만남이 있는 예배, 모든 그리스도인이 원하는 그런 예배가 곳곳에서 일어나기 소망하는 마음으로 예수전도단 예배의 대명사 ‘화요모임’의 모든 것을 열어 보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잘 공개되지 않았던 예수전도단 예배의 실제 노하우가 적극적으로 다뤄진다는 것이다. 부끄러운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지만,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예배와 사역 속에서 느끼고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진솔하게 나눈다.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에는 예배 인도와 찬양 인도의 구분이나 효과적인 예배 팀의 구성 같은 큰 영역의 주제에서부터 첫 곡을 어떻게 선정하고 콘티를 어떻게 짜는가 같은 예배 인도의 구체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예배 사역을 감당해 온 사람이 아니면 나눌 수 없을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펼쳐져 있다. 또한 실제 사례에만 치우치지 않고, 찬양과 예배의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여 성령의 인도와 진리를 따르는 예배의 균형을 잘 잡아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독자들은 ‘예수전도단 예배의 모든 것’이라는 표현에 무엇인가 거창하고 멋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화요모임의 설교로 검증된(?) 특유의 재치와 위트로 쉽고 편안하게 ‘예배자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예배는 유행이나 문화가 아니라 결코 변하지 않는 기본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안에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는 콘서트와 예배의 잘못된 개념에다 일침을 가한다.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
사운드와 시스템과 세션 기법은 점점 더 진보할 것이다. ‘우리도 한 번 해보자!’를 외치며 쉽게 찬양 예배를 시작했던 독자들.「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는 그들이 바쁜 발길을 멈추고 다시 한 번 점검하도록 만들기 충분한 새로운 ‘예배 제안서’이다.
독자 포인트
1. 지역 교회 또는 사역 단체에서 찬양 예배를 섬기는 사람. 특히 워십 디렉터 또는 찬양 인도자
2. 찬양 팀을 위한 북 세미나 또는 훈련 교재
3. 지역 교회 청년ㆍ대학부 담당 교역자
■ 추천평 - 김두식 (한동대 법학부 교수, 변호사)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기타를 맨 찬양인도자가 강단에 서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20여년 만에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의 상당한 시간을 찬양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찬양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졌던 저에게, 이러한 변화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제가 “찬양하라 내 영혼아,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찬양하라”는 간단한 가사와 함께 눈물 흘리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던 때와는 달리, 찬양 인도자들의 기타 실력과 청중을 이끄는 기술의 엄청난 향상에도 불구하고,
찬양 중에 느끼는 감격은 날로 줄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한국 예수전도단 대표 문희곤 목사의 책 <예배는 콘서트가 아닙니다>는 바로 이런 저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5년간 예수전도단 모임에서 체험한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미덕이라면, 첫째, 저자가 독자들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습니다. 신앙서적들의 경우 "나는 이렇게 잘했는데, 너는 왜 그것밖에 못하냐"는 식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저자의 시각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안 그렇습니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도 그런 잘못을 한 때가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런 유혹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문희곤 목사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의 이처럼 겸손한 시각은 책 읽는 사람의 마음을 참 편하게 합니다.
둘째, 무척이나 실용적인 책입니다. 이 책은 찬양에 대해서 무슨 대단한 이론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볍고 쉽게 읽히는 문장 속에, 담아야 할 내용들은 다 담고 있습니다.
SMILED PIG로 정리된 '예배 팀이 조심해야 할 거룩의 적들'은 재미있으면서도 날선 검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찬양 인도자가 멘트를 너무 많이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은 저 역시 소리 높여 외치고 싶던 것이었습니다.
셋째, 찬양 뿐만 아니라 신앙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제가 처음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던 그 감격적인 순간을 기억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찬양(또는 예배) 인도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드려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많은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